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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와 토기에서 도자기로, 생활 그릇의 진화 옹기와 토기는 원시 시대부터 인간의 생활과 함께해 온 필수품이었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청자와 백자로 발전하면서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예술과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토기의 기원에서 옹기와 도자의 발달, 그리고 고려·조선 도자기의 정점에 이르는 변화를 살펴본다. 토기의 기원과 옹기의 등장 : 흙으로 빚은 생활의 뿌리토기의 역사는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며 곡식을 저장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그릇을 필요로 하던 시점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빗살무늬토기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수확한 곡식과 어패류를 보관하거나 조리하는 데 쓰였으며,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당시 공동체의 문화와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매개체였.. 2025. 8. 28.
고대 농업 유물로 본 사람과 땅의 관계 고대 농업 유물은 당시 사람들이 자연과 맺었던 관계, 생활 구조, 사회적 질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농기구와 관개 시설, 저장 창고의 발굴은 고대 사회가 어떻게 땅을 이용하고 공동체를 운영했는지를 보여준다. 고대 농기구와 생산 기술의 발달고대 사회에서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기반이었다. 따라서 농기구의 발달과 그 사용 방식은 고대인의 생활 수준과 문명의 진보를 드러내는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초기 농업은 돌을 다듬어 만든 석기로 시작되었다. 신석기 시대의 반달돌칼은 곡식을 수확하는 데 활용되었고, 갈돌과 갈판은 곡물을 빻아 가루로 만드는 과정에 쓰였다. 이러한 도구는 작지만 생활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농경 사회의 출발점을 증명하는 실물 자료로.. 2025. 8. 28.
고대 장례 의식과 부장품이 말해주는 사회상 사람은 죽음 앞에서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려는 수많은 상징을 만들어 왔다. 그 상징의 총체가 가장 응축되어 나타나는 공간이 무덤이라 한다. 무덤은 단순한 매장 시설이 아니라 한 사회의 권력 구조와 경제 수준, 종교적 세계관, 기술과 미의식이 교차하는 종합적 장치다. 고대의 장례 의식과 부장품은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망과 공동체가 죽음에 부여한 의미를 동시에 드러내며, 발굴 현장에서 확인되는 작은 파편 하나까지도 당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환기한다. 삼국과 조선 이전 동아시아를 중심축으로 하되, 지중해와 초원, 안데스 등 타 지역 사례까지 비교하여 장례 의식의 구조, 부장품의 체계, 교류와 계층의 반영이라는 세 축으로 고대 사회상이 어떻게 무덤 속에 저장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장례 의식의 구조와 무덤 건축.. 2025. 8. 27.
역참과 교량 유적으로 보는 고대 도로와 교통의 흔적 고대 도로와 교통 체계는 단순히 이동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와 문화, 경제를 이어주는 핵심 기반이었다. 삼국시대 교통로, 조선시대 역참제, 고대 교량 발굴 사례를 통해 이동과 교류 방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삼국시대 교통로와 왕권 강화의 기반삼국시대의 도로와 교통 체계는 단순한 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국가의 영토 확장과 통치력 강화를 위해 길은 전략적 기반 시설이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각각 지리적 조건과 정치적 필요에 맞추어 교통망을 정비하였으며, 이러한 도로는 군사 이동, 행정 명령 전달, 경제 교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구려의 경우, 광대한 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주요 산맥과 강을 따라 도로를 개척하였다. 특히 압록강과 대동강 유역을 잇는 교통로는 국경 방비와 군사 원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5. 8. 27.
유리구슬의 이동 경로로 본 고대 교역망 고대 유리구슬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대륙과 바다를 넘어 이어진 교역망의 증거였다. 발굴된 유물 속 작은 구슬은 사람과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의 단서가 된다. 고대 유리구술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이동경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고대 유리구슬의 기원과 제작 기술유리구슬은 기원전 2천년기 무렵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최초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유리 제작은 단순한 생활 도구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권력자와 신분 높은 계층이 지닌 사치품을 제작하는 기술로 여겨졌다. 초기의 유리구슬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보는 투명한 유리가 아니라, 청색이나 녹색을 띤 불투명한 유리 덩어리였다. 모래와 석회, 그리고 금속 산화물을 원료로 하여 높은 온도로 녹여낸 후, 작.. 2025. 8. 26.
유물에 담긴 여성의 역사 (빗, 거울, 비녀에 담긴 삶의 흔적)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에는 글, 그림, 건축물 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생활 속 물품 또한 과거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여성의 생활과 사회적 지위를 읽어내는 데는 단장 도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빗, 거울, 비녀와 같은 유물은 단순한 장신구나 생활용품을 넘어, 시대의 미의식, 기술 수준, 계층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여성의 생활을 비춰주는 세 가지 대표 유물인 빗, 거울, 비녀를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삶의 흔적을 살펴본다. 빗에서 읽는 여성의 미의식과 계층빗은 머리카락을 다듬고 관리하는 데 쓰이는 기본적인 도구이지만, 유물로서의 가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고학 발굴에서 출토된 빗은 재질, 크기, 장식 방식에 따라 사용자의 사회적 신분과 .. 2025. 8. 22.